시
해가 지는 밤
해를 삼킨 검은 바다는
달과 별에게 속삭이듯 얘길한다
차가운 물 속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조개껍데기, 푸른 산호초, 낡은 나룻배
쟤들끼리 두려움에 떨며 낮게 소곤거린다
달과 별을 깊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