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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 샤를 보들레르

독자에게 - 샤를 보들레르 어리석음, 과오, 죄악, 탐욕이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고 육신을 괴롭히고, 또한 거지들이 자신의 몸에 벌레를 기르듯이, 우리는 마음속에 회한을 키우며 살아간다. 죄악에는 악착스럽고 참회에는 인색한 우리들, 참회의 대가를 듬뿍 치러 받고는, 그 값싼 눈물로 우리 마음 속 오물을 모두 씻기나 한 듯, 좋아라 다시 진흙탕길로 되돌아온다. 악에 홀린 우리의 정신을 악의 베갯머리 위에서 오랫동안 흔들어 잠재우는 건 바로 , 저 교활한 연금술사에 걸려들면 금속같이 단단한 우리의 의지도 모두 증발해 버린다. 저 가 우리를 조종하는 끈을 쥐고 있구나! 역겨운 것들에조차 우리는 이끌리게 되나니, 날마다 한걸음 한걸음 악취 풍기는 어둠을 가로질러 두려움도 없이 으로 빠져든다. Au Lecteur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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